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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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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기분좋은 시


BY 사교계여우 2024-10-07 00:19:42

기분의 탄생

- 이중부정 

 

   하린

 

 

 

부정적인 생각을 부정하면서 

부정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

 

내 몸은 부정이 가진 역사

 

어머니는 나를 낳고 싶지 않다고 했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긍정했지

 

이름은 왜 착할 선 넉넉할 우였을까

 

거울에 비친 선우를 아무리 사랑해도 

부정은 사라지지 않았지

 

반감이라는 괴물

바닥을 칠 줄 모르는 인내심

실패한 사랑들

사람들

 

모두 부정이 만든 음모로만 보였지

 

부정의 비린내를 맡아서였을까

길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따라왔지

 

넌 버려진 오답이고 

난 쉽게 들킬 약점이니까 가까이 오지 마

 

부정이라고 이름을 짓고 키웠지

 

부정이 나를 맹신했고

나도 부정에게 곁을 내주었지

 

반감이 반가움으로 바뀌었고

인내심이 낙법을 배웠지

 

부정을 품은 또래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기꺼이 실패를 나눴지

 

오늘도 부정이 부정을 옆에 두고 잤지

이중부정이 껄껄껄 웃었지

비웃음인지 

착각인지 아무도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