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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관한 속담, 음식, 풍습


BY 진돌이 2024-02-04 00:10:15

입춘(立春)
2월 4일은 겨우내 움츠리고 기다리던 따스한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일입니다.
그리고 한해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입춘(立春)은 24절기(節氣)의 첫 번째로서 음력으로는 정월(正月)인 1월의 절기(節氣)이며 양력으로는 해마다 2월 4일경입니다. 그리고 태양(太陽)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이며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입춘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이 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이나 팥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鬼神)을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습니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② 동면(冬眠)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고 하여 봄을 알리는 때로 봅니다.

또한 이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물러가지 않고 매섭기만 합니다. 그래서 "입춘 거꾸로 붙였나"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입춘 뒤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를 이르며 이때 집안의 기둥이나 벽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귀를 붙여 한해동안의 길운(吉運)을 기원(祈願)하기도 합니다.

입춘(立春)에 행히지던 세시풍속(歲時風俗)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입춘수(立春水) - 입춘(立春)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여겼으며, 또한 아울러 가을 풀섶에 맺힌 이슬을 털어 모은 물이 추로수(秋露水)다. 이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百病)을 예방한다고 하였다.

선농제(先農祭) - 서울의 동대문 밖에 제기동(祭基洞)-전농동(典農洞)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구내)에서 베풀어졌던 선농제(先農祭)의 제사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농사를 다스리는 신(神)인 신농(神農-삼황시대의 농사의 신)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는 신라 때부터 있어왔는데, 입춘(立春) 후 첫 해일(亥日)에는 선농제(先農祭)를, 입하(立夏) 후 첫 해일(亥日)에 중농제(中農祭)를, 입추(立秋) 후 첫 해일(亥日)에 후농제(後農祭)를 지냈는데 모두 세 차례의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이 동대문 밖에 선농단(先農壇)을 짓고 선농제만을 지내왔으며 설렁탕(선농제 때 먹는 끓인 음식, 선농탕)의 유래가 되기도 한 풍습이다.

오신채(五辛菜) - 입춘(立春)날 먹는 시식(時食)으로 오신채(五辛菜)라는 것이 있었다. 다섯 가지 매캐한 모듬나물을 말하는데,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나물 종류는 달라지고 있으나 다음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랗고(黃) 붉고(赤) 파랗고(靑) 검고(黑) 하얀(白), 각색 나는 다섯 가지를 골라 무쳤다.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그리고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싹이나 새순이 그것이다.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靑-동쪽), 적(赤-남쪽), 흑(黑-북쪽), 백(白-서쪽)의 사방색(四方色)나는 나물을 배치해 내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던 것이다. 임금이 오신채를 진상받아 신하에게 나누어 먹인 깊은 뜻이 숨어 있으며, 일반 백성들은 오행(五行)의 화합으로 가정의 화목을 보장하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함양하도록 하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